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대사 질환인 당뇨병은 단순히 오줌에 당분이 섞이는 증상을 넘어 우리 몸 전체를 천천히 망가뜨리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정제 탄수화물과 생활 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당뇨병의 발병 원리부터 합병증, 그리고 효과적인 예방 방법까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당뇨를 부르는 과정
당뇨병을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 시스템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위와 소장에서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바로 혈당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대부분 세포들은 포도당을 스스로 흡수하지 못하고 반드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상승한 혈당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남는 것은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도록 명령합니다. 이런 식으로 혈당량이 상시 적절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흰쌀, 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나 설탕, 액상과당 같은 단순당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혈당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췌장이 깜짝 놀라서 다량의 인슐린을 한꺼번에 분비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매일같이 반복되면 세포들이 인슐린에 무뎌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마치 쇼츠나 자극적인 영상을 자주 보다 보면 도파민 자극에 둔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점심에 밥이나 빵을 많이 먹으면 꾸벅 졸게 되는 것도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일시적인 저혈당을 겪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인데, 이는 당뇨로 가는 대표적인 지름길입니다.
사용자의 경험처럼 단것을 거의 먹지 않는데도 공복 당뇨 경계가 나올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라면을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먹고 떡볶이나 빵도 잘 먹지 않는다 해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흰쌀밥이나 다른 정제 탄수화물, 그리고 구황 작물(감자, 고구마 등)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 관리 실패가 초래하는 신체 변화
고혈당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본격적으로 문제가 시작됩니다. 커피에 시럽을 많이 타면 질감이 끈적해지고 이를 썩게 만드는 것처럼, 혈액 속 포도당도 혈액을 꾸덕하게 만들고 주변 조직이나 물질들과 자꾸 반응을 일으킵니다. 저혈당이 순간 누딜이라면, 만성적인 고혈당 즉 당뇨는 도트뎀 지속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 부족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근육이 줄고, 근육이 줄어드니 포도당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그러다 보면 남는 혈당이 지방으로 전환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지방이 각종 염증성 호르몬들과 유리 지방산을 분비해 인슐린 신호를 교란한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이러고도 혈당이 남아돌면 이를 전부 간이 감당해야 하는데, 간의 수용한계치를 넘어서면 어쩔 수 없이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방간입니다.
간에 지방이 끼게 되면 간도 마찬가지로 인슐린에 둔감해져서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간은 포도당을 자꾸 내보내려 하고 췌장은 여기에 대항해서 인슐린을 더 분비하고, 다시 각 세포들과 여러 장기들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악순환이 무한 반복됩니다. 마침내 췌장의 베타세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지치게 되면, 이때부터는 인슐린 분비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췌장 부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쯤 되면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으로, 단순한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서 극도로 깐깐한 식이 조절과 꾸준한 운동은 기본에 경구용 혈당 강화제나 심한 경우 인슐린 주사를 직접 투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실천 전략
당뇨병의 진짜 무서운 점은 어디가 팍 아파지는 게 아니고 몸 전체 구석구석이 천천히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혈액이 꾸덕해지니까 피의 흐름이 정체되고, 따라서 혈압이 높아지며 모세 혈관의 내벽이 손상을 입기 시작합니다. 또한 면역 세포들도 교통 정체에 막혀서 제때 출근을 못 하게 되기 때문에 각종 세균과 감염병에 취약해집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손가락, 발가락에 느껴지는 찌르는 듯한 통증과 저림인데, 이는 심장으로부터 거리가 먼 신체 말단부터 피가 잘 안 통해서 혈관과 신경이 괴사하는 현상입니다. 이게 오래 지속되면 말초 신경이 죽어서 감각이 상실되고 나중에는 아예 썩어서 절단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당뇨 합병증은 혈관이 있는 모든 조직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장이 큰 타격을 입습니다. 우리 몸에 피를 걸러서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게 신장의 역할인 만큼, 이 꾸덕한 피를 어떻게든 걸러내려다가 그 필터, 즉 사구체가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당분이 검출되면 다행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때 조치하지 않고 사구체가 다 망가지면 나중에는 단백질마저 흡수 못 해서 단백뇨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당뇨 합병증 중에 상당히 메이저한 것이 시력의 상실입니다. 우리 눈에 혈관들이 엄청나게 많고, 특히 망막 모세 혈관은 우리 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가는 편이라서 끈적끈적한 피에 계속 노출되면 혈관이 막히고 터져 부종이 생기다가 끝내 망막이 박리되면서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한국 기준 성인 실명 원인 중 1위가 바로 당뇨 망막병증일 정도입니다.
모세 혈관이 다 망가지는 와중에 우리 몸의 고속도로인 대혈관들도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혈관 속에 남아도는 포도당들은 주변의 단백질이나 지방에 달라붙어서 최종 당화 산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게 그 유명한 마이아르 반응의 일종입니다. 문제는 이것들이 혈관 내에 계속 축적되면 동맥 경화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막힌 혈관이 어디서 터지냐에 따라 신부전이나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고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졸중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냥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달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외에도 당화 산물이 일으킨 염증 반응이 피부 노화를 촉진하기도 하고 아예 뇌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줘서 알츠하이머성 치매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가히 온몸을 망가뜨리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혈당 관리를 잘해서 인슐린 저항성부터 지키는 게 상책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당뇨가 진화적으로 도태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인류가 이렇게까지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산 지가 얼마 안 됐고, 특히 정제 탄수화물이나 단순당 같은 것들은 인류가 존재했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현대인에게 당뇨를 일으키는 일련의 유전자들이 원래는 생존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유전자였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글리코겐은 금방금방 꺼내 쓰기에는 좋지만 지방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고 저장 효율이 별로 안 좋다는 단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포도당이 지방으로 저장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에너지의 장기 저장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유전적으로 2형 당뇨에 취약한 데다가 전통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서 나이 먹고 당뇨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0대 이상 성인의 16% 이상이 당뇨를 앓고 있어서 세계 평균보다 확연히 높은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율이 높아지고 운동 부족이 심해지면서 당뇨병 진단받는 연령대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경우처럼 운동을 병행하면서 구황 작물과 튀김 종류를 줄이고 관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인슐린의 기능을 유지하고 싶으면 되도록 정제 식품은 피하고 가공이 덜 된 천천히 소화되는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 의학 덕분에 관리만 잘하면 남들처럼 살 수 있다는 게 다행이지만, 예방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떡볶이, 피자, 라면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흰쌀밥과 구황 작물까지 신경 쓰며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출처]
당뇨병의 비밀. 고혈당이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원리/지식해적단: https://www.youtube.com/watch?v=lqu1bMCoF6Y